갑자기 고놈의 피자가 먹고 싶어서 미쳐버릴것 같던 날.
매우 궁핍한-_-나는 엄마를 죽도록 졸라 피자를 사달라고 했고
죽도록 사주기 싫은 엄마는 저녁에 아빠가 회사에서 돌아오시면
식구들끼리 다 나가서 외식을 하자고 했다.
물론 아빠는 젤 좋아하는게 꼬추장에 밥 비벼먹는 것일만큼
절대로 피자먹으러 나갈 일이 없었고
그 사실을 알기에 아빠가 오시자 마자 현관앞에서
내가 젤 잘하는 코믹춤 추면서 표정연기-_-(일명 아양; 하며
아빠를 바깥으로 내몰았다-_-.
아빠는 나의 애교에 약하다.(애교 떨때만;
잘못했을때는 골프채-_-로 종아리를 맞은적도 있다;
그리고 엄마에게 잠바를 억지로 입히곤 두 사람을 끌고나가다시피
피자를 먹으러 갔다.
역시나 엄마는 차에 타며 투덜거렸다.
엄마 : 아 썅 난 복어국이 먹고 싶은데-_-+ 기왕에 복집이나 가지.
여보-0- 우리 복지리나 먹으러 가자^0^
나 : 좀 조용히해 이뚱땡이.-_-+아빠 졸라서 피자 먹으러 가라구 했잖아.
먹을게 걸리면 눈 앞에 뵈는게 없어진다-_-..
엄마 : 아니 이년이;;; 여보T0T 딸년이 지금 지 어미한테
뭐라구 하는지 들었어? 들었어?
훗; 이미 아빠는 나의 뇌살댄스-_-에 넘어갔다구!
아빠는 입가에 조소를 담고는 조용히 뇌까렸다.
아빠:조용히 해 이 크고 작은 뚱땡이들
-_-..
어차피 살이 될텐데 뭘 먹던지 똑같잖아.
엄마:내가 네년의 살을 꼭 잘라먹고 말테다.
살이라는 말에 갑자기 베니스의 상인이 떠올랐다.
이 뚱땡이 유대인 샤일록같은 아줌마; 놀려주자;;
이 뚱땡이 유대인 샤일록같은 아줌마; 놀려주자;;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당당하게 제안을 했다.
나 : 좋아. 내 살을 잘라가. 대신 피 한방울이라도 나면
한달 용돈 백-_-만원 주기다.
엄마 : 머 이년이? 왜 돈을 걸어, 돈을? 니 살이 몇푼이나
값어치가 있다고-0-!
역시나 엄마는 분해!서 숨도 안 쉬고 소리를 질렀고
아빠는 뒤도 안 돌아보며 우리의 대화를 묵묵히 들으며
운전을 하더니 참견했다.
아빠 : 너의 조건은 단지 그것뿐이냐?
나 : 응-_-a
아빠 : 여보. 한 10키로만큼만 잘라내. 책임은 내가 질께.
나 : 아빠 !!;;; 피는 안나야대;;; 피나면 무조건 백만원;;;
아빠는 호탕하게 고개를 젖히며 웃어제꼈다.하-_-하-_-하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2003/01/12 12: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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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가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