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dSky
2002/11/06 22:03:08
11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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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 A.D 1992, 좍샬
[1]
이태원 옆 보광동 O고교에는 전설의 '좍샬' 선생이 있었다.
국내 교사 중 유일하게 손등에 (작살)문신이 새겨 있는 교사.
불혹의 나이를 넘기고도 빨간색 지프를 몰고 다니던 그레이트 티쳐.
1.비가 오는 날 기말고사 성적표가 나왔다.
성적이 그저 그랬는지 좍샬 선생은 운동장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나갔다.
그리고 쏟아지는 장대비를 속에서 이렇게 말했다.
"머리 위로 흙 20cm 쌓기!"
공사판에서 구했다던 곡괭이 자루를 휘두르는 좍샬 선생 앞에서 아이들은
모두 멧돼지가 되었다.
운동장에는 생각보다 흙이 별로 없었다.
2.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던 가을.
아이들이 학교 동산에서 담배를 피우다 걸렸다.
그래서 그는 또 이렇게 외친다.
"낙옆 속에 숨기!"
'요아~ 땅'과 동시에 낙엽 밖으로 나온 몸의 부분은 곡괭이 자루가 빠르게
접근한다.
오락실에 있는 두더쥐 잡기 게임을 벤치 마킹했던 Hiding under fallenleaves.
겨울이 되자 동계버젼으로 '눈 속에 숨기'라는 종목으로 변환되었다.
3.한 아이가 상습적으로 지각을 했다.
좍샬은 지각한 아이를 동산으로 데려가 옷을 홀딱 벗겼다.
"나무에 매달려라"
아이가 나무에 매달리자 그는 화장실 휴지통 안에 있던 휴지를 모두 가져와
나무 밑에 깔아놓았다. (뭐가 잔뜩 묻어있는 휴지다아~)
"떨어지면 묻는다잉~"
그 아이는 자신의 과오를 깊이 반성했다.
4.수학여행 도중 아이들이 인원점검 시간마다 줄을 제대로 서지 않았다.
다른 선생들이 줄이 삐뚤어진 아이들을 일일히 지적해서 줄을 세우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던 작샬 선생이 어디선가 사람 얼굴만한 짱돌을 구해왔다.
"똑바로 안서있으면 돌 맞는다잉~!"
말이 끝나자마자 '설마 ...' 라고 생각하던 아이들을 향해 그는 사람 얼굴만한
짱돌을 휙휙~ 던졌다.
인원점검은 빠른 시간내에 끝났다.
5.좍샬 선생의 담당구역은 화장실이었다.
때문에 한번 쟉샬이 지나간 화장실은 호텔 화장실보다 안락하고 깨끗해야했다.
그걸 뭐라고 그러던가 ... 남자 소변기에는 아래쪽 배수구에 동그랗고 구멍이
뚫린 하얀색 여과기 같은 것이 있다.
우리 반의 임무는 그것을 광채가 나게 하는 것이었다.
아이들은 교복 안주머니에다가 그 동그란 것을 넣고 하루종일 품고 다니면서
수업시간이나 점심시간을 가리지 않고 짬짬이 틈을 내어 숟가락이나 자로 긁어
댔다.
하얀색 페인트를 사와서 다시 칠하는 놈도 있었다. (목숨은 하나다)
마침내 점검시간.
화장실로 들어오는 좍샬의 손에는 '딸기'가 가득 담긴 비닐봉지가 들려져있었다.
"자~ 아아~ 해봐"
딸기를 변기에 찍어서 아이들에게 먹이는 쟉샬 선생.
그 날 딸기는 유난히 신 맛이 강했다.
6. 화장실 청소상태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 여과기를 들고 운동장으로 집합.
"자~! 너희들이 들고 있는 변기의 조각을 햇빛에 반사시켜라~~! "
몇분 뒤, 우리는 그 동그란 것을 번쩍 들고 보광동 일대를 뛰어 다니고있었다.
"뛰면서 구호한다~ ... 화장실 / 청소는 / 우리에게 맡겨라!"
"화장실 / 청소는 / 우리에게 맞겨라!"
그 날, 우리를 본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쳤다.
7. 성적표가 나오던 날.
성적표를 나누어주기 전 좍샬선생은 사람좋은 미소로 아이들에게 묻는다.
"질문 한가지 하자! 집에 사진기 없는 사람?"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없어? 오호? ...좋아~~~써!"
"............"
"집에 가서 통지표를 부모님게 보여드려라."
"............"
"그리고나서 그 통지표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부모님의 사진을 3일후에
제출해라!"
";;;;;;;;;;;;"
" 제출하지 않는 놈은 ...... 죽.여.버.린.다!"
3일 후, 잔인한 목숨을 주지하려는 10명정도의 아이들이 사진을 찍어왔다.
쟉샬선생은 그것들을 액자에 담아 문과반 복도에 일주일간 전시해 놓았다.
일주일이 지나자 뭔가 부족하다고 느낀 좍샬 선생.
"음 .. 사진의 중심이 되는 포인트가 없어. 하나 더 찍자!"
쟉샬 선생의 미적감각을 맞추기 위해서 성적이 떨어진 20명 가량의 아이들이
다시 집합했다.
"웃통 벗어!"
아이들이 옷을 벗자 쟉샬 선생은 자신의 허리띠를 쭈욱~ 잡아뺐다.
그리고는 아이들의 웃통을 내리쳐서 X 자 모양의 빨간줄을 만들었다.
"자 .. 모두 어깨동무! .. 웃어~! ... 치즈~!"
그 사진은 일주일간 복도의 중앙에 걸려 있었다.
8. 좍샬은 영어선생이었다.
성문종합영어<야매>를 출간하겠다는 야망을 품었던 그의 명강의.
"lie. 거짓말하다. 거짓말 하는 사람이 누구야? 아버지. 아버지는 남자니까
지조있게 규칙변형. 그래서 lie - lied - lied"
"lie 눕다. 눕는 사람이 누구야? 누님. 누님은 여자니까 지조없이불규칙변형.
그래서 lie - lay - lain"
"lay 눕히다. 눕히는 사람은 누구야? 형님 형님은 남자니까 지조있게규칙변형.
그래서 lay - laid - laid"
보시다시피 머리에는 쏙쏙 들어오지만 절대 EBS 방송을 탈 수 없었던 그의
강의.
"put on. 입다. 반대말은 뭐야?"
이 질문에 한 정신없는 놈이 '스트립' 이라고 대답을 했다.
"내가 언제 너네 누나 직업 물어봤냐?"
불쌍한 그 놈, 누명 쓰고 맞았다.
writer ip : 61.4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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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eL
211.219.105.57
2002/11/07 09:37:48
홈페이지에 올려야지 정말 재밌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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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거북이,흥부,놀부,용왕,사냥꾼,산실령,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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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옴] 이랬던 그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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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펌글) A.D 1992, 좍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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