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리면 거리를 오가는 차들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길이 미끄러워 사고위험이 높기 때문. 하지만 승용차는 절대 못 오르는 언덕도 4WD는 거뜬하다. 함박눈을 맞으며 스키장으로 향하는 길이라면 더욱 흥겹고 신이 난다. 길 옆 도랑에 빠진 승용차를 꺼내준 뒤 어깨가 으쓱해지는 것도 4WD 오너만의 자부심이다. 하지만 4WD가 만능은 아니다. 술 이기는 장사 없듯 눈길에서 미끄러질 때는 승용차나 4WD나 똑같다. 위급한 상황을 만났을 때 4WD라고 해서 갑자기 멈출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눈 쌓인 오프로드는 훨씬 더 위험하다. 자연은 자신을 무시하고 자만하는 인간에게 더욱 가혹한 법. 4WD라 해서 긴장을 늦추면 돌이킬 수 없는 화를 입을 수도 있다. 눈길 오프로드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 구조차가 동행하더라도 장비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가장 기본적인 도구는 삽과 견인바. 눈길에서 접지력을 살려줄 수 있는 깔판도 쓸모가 많다. 여분의 로프와 셔클, 가죽장갑 등을 준비한다. 가장 강력한 장비는 역시 윈치다. 눈 덮인 산길은 적어도 세 대 이상의 차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 맨 앞차가 구덩이에 빠졌을 때는 그 뒤에 있는 차가 구출한다. 두 번째 차마저 빠진다면 세 번째 차를 타고 밖으로 나와야 한다. 세 번째 차까지 빠진다면 걸어나오거나 산 속에 갇힐 수밖에 없다. 겨울철 오프로드에서 동행차의 주요 역할 가운데 하나가 밖으로 다시 나오는 수단이다. 세 대 이상의 차가 함께 움직일 때는 성능이 가장 뛰어난 모델이 앞장서 눈을 다져 주는 것이 기본이다. 뒤차들은 앞차와의 간격을 적어도 10m 두고 바퀴자국을 따라 간다. 세 대 이상의 차가 함께 다녀야 눈이 다져진 길이나 갑자기 빙판이 나타났을 때는 침착한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당황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브레이크를 밟거나 핸들을 급하게 꺾게 된다. 스스로 위험을 부르는 행동이다. 이와 같은 위험을 막기 위해서는 앞차의 바퀴자국을 충실하게 따라가고, 그늘진 곳은 피한다. 갑자기 빙판길을 만났을 때는 당황하지 말고 차가 움직이던 방향으로 흘러가듯 내버려둔다. 이 상황에서 브레이크는 가장 위험한 흉기가 된다. 코너에 들어서기 전에도 브레이크는 절대 밟지 않는다. 코너 직전에 브레이크를 밟으면 관성에 의해 길 바깥쪽으로 밀려 나간다. 따라서 코너 이전에 속도를 충분히 줄인 뒤 천천히 빠져나간다. 안전하게 코너에 들어왔다고 방심한 나머지 액셀 페달을 급하게 밟으면 무게중심이 뒤로 쏠려 코너 밖으로 밀려 날 수 있다. 직선로에 들어서기 전까지는 액셀 페달을 깃털처럼 부드럽게 다룬다. 만약 코너에서 미끄러졌을 때는 가고자 하는 쪽으로 핸들을 돌리고 아예 액셀 페달을 밟는다. 특히 차가 옆으로 미끄러질 때 액셀 페달을 밟으면 타이어의 직진 트랙션 때문에 위기에서 벗어 날 수도 있다. AT차는 엔진 브레이크를 걸 때 일정한 시간차가 생기므로 제동력이 필요한 시점보다 조금 더 빨리 기어를 낮춘다. 또 엔진 브레이크를 걸더라도 MT차보다 효과가 적기 때문에 기어를 한 단계 더 낮추도록 한다.
2010/01/20 07:2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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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안전하게 운전하는 방법 
